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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딸까지 끌어들였는데…” 투자자 세 차례 울린 ′P2P사칭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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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18회 작성일 22-01-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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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처음에는 저 혼자 시작했었죠. 조금씩 넣다보니 일주일도 안되서 돈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딸도 끌어들여서 투자를 시작했는데, 갑자기 사기꾼들이 코인으로 주겠다고 하고 잠적해버렸어요. 묶인 돈이 6000만원에 달합니다. 딸 보기가 미안해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불법 유사수신업체들이 비대면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울리고 있다. 그 중 ‘SFT투자그룹’이 두 번의 영업과 잠적으로 추정 피해금액만 80억원에 달한다고 피해자들은 호소하고 있다. 현재 피해자들은 공동으로 SFT 대상 법정 대응에 들어갔다.

이번 사기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선 ‘P2P사칭 사기’를 먼저 알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P2P사칭 사기업체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나, 네이버 밴드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P2P(개인간 직거래) 방식이기 때문에 업체가 전혀 거래에 관여하지 않고, 가상 아이템 구매 후 판매 시 수수료를 가져가는 방식 투자가 진행된다.

해당 업체들은 높은 이자와 모집수당을 지급하다가 신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급을 미루고 갑자기 잠적하는 폰지사기(돌려막기)와 다단계 사기를 함께 구사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여름 수백억 규모의 투자자 손실을 발생시킨 ‘몽키레전드’나 ‘드래곤스타’와 동일한 사기업체들이다.

SFT로부터 투자금액을 떼인 피해자들에 따르면 SFT는 최모 대표와 3명의 구성원들이 모여 만든 ‘사기업체’다. SFT의 전신은 지난해 6월경 ‘스페이스1004’로부터 시작된다. 스페이스1004도 몽키레전드, 드레곤스타와 동일한 사기수법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다 끝내 ‘먹튀’가 발생했다.

이후 최 모씨 일당은 7월 SFT라는 새로운 P2P사칭 사기업체를 만들고 스페이스1004 투자자들과 신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SFT는 기존의 P2P사칭 사기업체들과는 다르게 싱가포르에서 상장예정인 ‘화이트 플랏’ 코인의 물동량을 끌어모은다는 명목으로 P2P거래를 시작한다며 안전한 사업체라고 홍보했다.

특히 SFT는 인터넷신문이나 TV프로그램 등을 통해 홍보를 진행하고, 오프라인 사무실 운영 및 사업자등록을 마쳤다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모았다. 이에 투자자들은 타 사기업체들과는 다르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하지만 SFT도 마찬가지로 추석을 앞둔 지난해 9월 중순 돌연 영업을 중단하고 잠적했다. 사업을 운영한 지 불과 두 달만에 ‘먹튀’가 발생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최 대표를 찾아가 항의했지만, 최 대표는 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지불각서를 작성하는데 그쳤다.

이후 최 대표는 SFT로 인한 피해금액을 메꾸고자 ‘블랙박스’라는 P2P사칭 사기업체를 만들었다. 블랙박스도 SFT와 동일한 방식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은 뒤 잠적하면서 2차 피해를 양산했다.

SFT 운영 일당들은 2차 피해에서 끝내지 않았다. SFT 피해자들과 블랙박스 피해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피해를 복구할 수 있는 ‘SFT 시즌2’를 통해 다시 한 번 P2P사칭 사기업체를 만들겠다고 한 것이다. 이후 SFT 시즌2를 지난해 12월22일 개설, 또 다시 투자자들을 모았다.

SFT의 파국은 SFT 시즌2 운영 한 달도 되지 않은 지난 8일 발생했다. 최 대표와 일당들은 투자자들의 원금 지급 대신 가상화폐인 ‘CLC코인’을 지급하겠다고 전달한 뒤 다시 잠적했다.

한 사기 피해자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SFT의 투자자 사기 행위는 총 3차례에 달한다. 추산 피해금액이 최소 8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자금을 인질로 반년동안 끌어오다 잠적했는데, 이들이 멀쩡히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에 분통이 터진다”고 하소연했다.

P2P사칭 다단계 수법은 지난해 중국의 ‘몽키레전드’에서 처음 시작된 신종 사기다. 이후 드래곤스타, 호텔킹, 동물농장 등 새로운 사기업체들이 난립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지속 발생하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의 법정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관계자는 SFT는 국내에서 사업자 등록을 마친 뒤 사무실 운영을 하고 있다는 등 투자자들을 현혹시키는 기망 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사업자등록을 했다는 사실이 해당 유사금융플랫폼들의 안전성이 담보되는 것이 아닌데다가 운영하고 있는 사무실도 실체가 없는 ‘유령 사무실’이란 것이다.

실제로 SFT가 운영하고 있다고 홍보했던 사무실의 경우 모두가 ‘유령 사무실’로 확인됐다. 지난해 SFT(시즌1)의 경우 사울 구로구에 위치한 오피스에 본사가 있다고 홍보했지만, 문만 굳게 닫힌 유령 사무실이었다. 마찬가지로 SFT 시즌2 당시 여의도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찾아간 사무실은 구로구 오피스와 마찬가지로 텅 빈 채로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P2P사칭 사기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한상준 변호사는 적극적인 법적 대응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에게 조언했다. 한 변호사는 “초기 P2P사칭 사기 유형은 해외에 본사가 있어 핵심인물들을 찾아내기 힘들었지만, 최근 P2P사칭 사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조직을 만들고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전과는 다르게 P2P사칭 사기의 총 책임자를 명확하게 찾아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수사당국도 업무가 밀린 상황을 틈타 P2P사칭 사기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만큼 적극적인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비슷한 유형의 플랫폼에서 피해를 입은 경우 법적 조언을 통해 대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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