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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괜찮은 주식 들어간다"…은밀하게 시작한 투자의 유혹 그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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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74회 작성일 23-06-0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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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우량주식에 들어간다."

'SG증권발 주가폭락사태' 배후 세력 중 한 명으로 지목된 프로골퍼 출신 A씨가 '투자 큰손'을 꾀어낸 유혹은 은밀하게 시작됐다.

투자자 집단소송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건의 한상준 변호사는 28일 "A씨는 처음에 너무 큰 돈을 넣지 말라며 2억~3억으로 시작하라고 했다"며 "피해자들은 실제로 수익이 나기 시작하니 돈을 넣어둔 계좌 자체를 맡겼고 피해자 명의의 차액결제거래(CFD) 계좌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A씨는 서울 강남에서 스크린 골프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레슨 명목으로 고액 투자자들과 접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가폭락사태 윗선으로 지목된 투자자문업체 라덕연 대표와 골프 라운드를 하며 연예인과 현금부자를 상대로 '영업 총책'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A씨를 비롯한 일당은 투자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통정거래를 하고 주가를 조작하는 수법을 동원했다. 통정거래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가격을 미리 정해두고 일정 시간에 서로 주식을 사고파는 불법 매매 행위다.

한 변호사는 "(투자자 휴대전화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통합계좌에는 미수금 표시가 없었고 넣은 돈만 보였다"며 "피해자들도 미수금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다가 이번에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A씨 등으로부터 투자 정보를 접한 피해자들이 5~10명 단위로 지인들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투자 규모가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외에도 라 대표 관련 법인 관리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B씨는 '의사팀'을 담당하며 수억원대 투자 여유가 있는 의사 모집을 전담했다.

금융당국과 검찰이 27일 압수수색한 A씨 골프법인 사내이사 명단에도 라 대표와 B씨가 들어가 있다. 이들 외에 최소 6명으로 확인된 일당은 각각 VIP회원(최소 3억원 이상 투자) 관리, 스케줄, 법인 자금관리, 투자자 접대, 수금 등으로 나눠 투자자를 관리했다.

한 변호사는 "상담한 피해자들은 다단계처럼 수당을 받았다기보다 주변 지인을 데려온 것"이라며 "피해자 중 한 분은 확정된 손실만 약 6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 피해자는 1000명이며 미수금 등 피해 금액이 최대 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한 변호사는 "미수금이 무서운 것은 CFD 계좌에 돈을 넣으면 원금 대비 채무가 과도하게 커진다는 점"이라며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을 넣었는데 채무가 2채가 된, 거의 파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리 촬영한 일부 투자자의 신분증으로 몰래 신용대출을 했던 불법 정황도 포착됐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자는 "라덕연 대표의 회사에서 일하는 지인이 투자를 권유했다"며 "핸드폰을 처음 개통할 때 신분증을 촬영해갔는데 이를 사용해 신용대출을 받아 빚이 더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라 대표는 KBS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죄를 인정하고 (죗값을) 달게 받겠다"면서도 "나 역시 4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돈을 번 사람이 배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지목했다.

그러나 한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라 대표) 인터뷰가 모두 거짓말이고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돈을 모으는 데 이용당한 것"이라며 "시세 조종을 주도한 주범들을 사기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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