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에 무려 8조 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주가 폭락사태가 발생해 검찰과 금융당국이 합동수사팀을 꾸려 전격 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주가 조작단 주범으로 꼽히는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가 검찰에 입건됐다.

주가 폭락 관련 피해자들의 집단소송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건의 한상준 변호사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체 대략 피해자 숫자는 10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고 피해 금액은 총 8000억에서 1조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변호사는 피해자 140명 정도가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저희 상담 의뢰해 주신 분들 보면 전문직 종사자분들도 굉장히 많고 아니면 고액 투자 하셨던 분들 기존에 부동산 투자하셨던 분들도 많고 유명인 아니어도 일반 투자자분들도 굉장히 많다"고 전했다.

이어 "평균적으로 계산해 봤을 때 140분 참여의사 밝히신 분들 전체 피해 금액이 1500억 원 정도 되는 거 보면 인당 피해금액이 10억 원 이상인 것으로 계산이 된다"며 "일단 전문직 분들이 많고 기존에 부동산 큰손으로 하셨던 분들도 많이 있고 개인적으로 피해 보신 분들 중에 가장 큰 피해 보신 게 100억 이상 보신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 (김광일)가 '이게 상당히 일부에게만 정보가 공유되고 조금은 위험해 보일 수 있는 투자일 수 있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분들이 투자에 발을 들여놨던 걸까요'라고 묻자 한 변호사는 "제가 이야기를 들어보면 본인이 골프 레슨을 하던 레슨 강사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았든가 대부분 보통 주범이라고 지목되고 있는 사람들의 지인 아니면 그 지인의 지인의 소개로 들어갔는데 어떤 특별한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보통 기업인이나 의사들로부터 이런 소개를 많이 받고 들어가신 분들도 있다"며 "그렇게 처음부터 무턱대고 투자를 한 게 아니고 믿을 만한 직종에 계신 분들 그리고 그분들이 직접 수익인증을 보여주니까 그런 과정에서 이런 위험한 투자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그 자체가 하나의 홍보 수단인 것. 그러니까 연예인 누구도 참여했다. 병원장 누구, 회장 누구도 큰돈을 투자했다. 이렇게 되면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조금 더 신뢰가 갈 수밖에 없다"며 "제가 라덕연 씨여도 그랬을 것 같고 왜냐하면 본인 자체로는 어떤 큰 홍보 수단이 안 되니까 그런 게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이 사건의 특성상 피해자와 공모자를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단순히 피해금이 크다고 해서 피해자라고 하고 피해금이 적다고 해서 가담자라고 할 수 없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제가 처음에 사건 관련 보도를 봤을 때 좀 의아했던 부분이 이렇게 핸드폰 자체를 주식 계정을 담아서 보냈는데 아예 모르고 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기는 했었다"면서 "100분이 넘는 분 상담을 해 보니까 이분들이 투자를 할 당시에 들었던 설명의 내용이라는 게 저평가된 우량주를 보유했다가 차익을 보고 매매한다, 거의 대부분 이런 설명을 듣고 하셨고 설명을 하다 보면 통정매매, 가장매매, 자전매매 이런 용어를 쓰는데 그런 용어 자체를 아예 모르시고 개념 자체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일반 투자자분들이 이런 주가 조작을 통해서 수익을 발생시킨다는 걸 알고 들어갔다고 보기는 좀 어렵고 이분들의 직업이나 아니면 소득 수준을 봤을 때 굳이 주가 조작으로 나중에 문제가 된 부분에 본인이 연루가 돼서 이렇게 했을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일부 최측근은 이 내용을 모르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며 "그래서 그 부분은 수사 과정에서 명백히 잘 가려내야 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명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임창정 씨 같은 경우에는 주말 간에 어떤 동영상(JTBC 보도)이 하나 올라왔는데 거기에 투자를 약간 독려하는 것처럼 그런 발언을 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임창정 씨의 해명이 올라왔던데 그 해명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임창정 씨는 공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게 투자를 독려하고 라닥연을 추켜세웠다는 것 자체만 가지고는 통정매매에 대해서 명확한 인식이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아무래도 이 정도로 라덕연하고 관계가 있었다고 보면 그 내용 자체를 전혀 몰랐다고 보기는 좀 힘들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추정했다.

진행자가 '임창정 씨 같은 경우에는 모임 분위기를 위해서 어느 정도 오해될 만한 발언을 했을 뿐이지 나는 투자를 정말 부추긴 건 아니다라는 정도의 해명을 했다'고 말하자 한 변호사는 "그 해명은 영상 내용하고는 좀 맞지 않는 것 같고 본인이 어떤 결백을 입증하려면 내가 이런 통정매매를 통한 주가 조작이 있었는지 몰랐다는 말을 해야지 투자를 독려, 분명히 행위 자체는 투자를 독려하기 위한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인지를 명확히 했느냐 아니면 인지를 하면서 주가 조작 행위를 용인하고 같이 실행했느냐, 이게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많은 다른 투자자들 중에서는 그런 성격이 발견되지 않고 있고. 그런데 임창정 씨 같은 경우에는 그게 보인다라는 말씀'이라고 정리하자 그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라는, 아무래도 관계가 있다 보니까 라덕연 최측근이었고 그래서 그렇게 보면 통정매매를 알 수도 있었을 여지가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거에 대한 명확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은 (임창정 씨가) 검찰의 수사를 통해서 밝혀낼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