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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임창정 등 수십억 원을 주가조작 세력에게 투자한 사람들 ‘피해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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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4회 작성일 23-06-0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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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사태의 파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주가는 나흘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물론 유명 연예인들도 주가조작 세력에게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고 호소하면서, 금융당국은 압수수색에 나섰다.

SG증권발 주가 조작 사태, ‘정‧재계‧연예계 명단’ 나온다

유명 가수 겸 연기자 임창정씨는 30억원 정도를 주가조작 세력에게 투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임 씨는 자신도 큰 손실을 본 피해자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조작 세력에게 돈을 맡겼다가 ‘손실’을 봤다고 잘못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임씨 뿐만 아니라 주가 조작 세력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단체로 법적대응에 나서고 있다. 법무법인 대건은 'SG증권발 폭락사태'와 관련 피해자 80여명이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대건 측에 따르면 피해 규모는 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대다수가 10억원 이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조작 세력에게 투자한 사람들이 평범한 서민은 아닌 것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금융감독당국과 검찰이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가장 효율적으로 사태 처리 할 것”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7일 이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당국과 검찰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사태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에서 (관련자) 출국 금지 조치를 했고, 압수수색도 진행 중인데, 수사 결과에 따라서 제도 보완 필요성이 있으면 당연히 할 것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SG증권 창구에서는 지난 24일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서울가스, 삼천리, 선광, 대성홀딩스, 세방 등 8개 종목의 매물이 쏟아지며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해당 종목들은 지난해 4월부터 이달 초까지 1년여간 주가가 급등했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이라면 특별한 호재가 없이, 지난 3년간 거의 똑같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승승장구하던 8개 종목의 주가가 하루만에 30% 빠지면서 하한가를 쳤고, 그 중에 6개는 그 다음날도 하한가를 쳤다. 갑작스럽게 물량 폭탄이 쏟아지면서 이들 8개 종목 주가는 불과 사흘 동안 최대 70% 가까이 급락했다.

24일부터 27일까지 주가 흐름을 보면, 8개 중 3개 종목이 나흘 연속 하한가를 찍었다. 코스피에서 하루의 하한가 제한폭을 15%에서 30%로 늘린 뒤 사흘 이상 하한가를 내리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8개 종목을 모두 합치면 나흘간 시가총액 8조2085억 원이 날아갔다.

금융계에서는 주가 조작 세력이 장기간 주가를 끌어올렸다가 대량 매도하면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한방을 노렸다기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이루어진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이번 주가조작 사태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① 대포폰 개통한 통정거래... 유통 물량 적은 8개 종목 주가 조작

주가조작 대상이 된 8개 종목의 공통점은 유통 물량이 적어서 일당들이 사전 가격 모의를 통해서 주식을 사고파는 이른바 통정거래가 쉬운 회사들이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서 유통 주식 수가 워낙 작기 때문에 주가 조작 세력이 끼어들어서 흔들기에 쉬운 것이다.

‘통정매매’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가격을 미리 정하고 특정 시간에 서로 주식을 사고팔아 주가를 끌어올리는 행위로, 불법으로 규정된다. 주가조작 업체는 이 통정매매를 반복하면서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조금씩 주가를 움직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주가 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H투자컨성팅업체는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대포폰을 개통하고 주식 계좌를 개설하게 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이 회사가 좋습니다’라는 추천을 넘어, 아예 투자자 명의의 휴대폰으로 직접 매매를 한 것이다.

지난 2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주가조작단이 모임 장소로 이용해온 서울 강남의 사무실에서는 쌓여있던 휴대전화 200여대가 발견됐다. 해당 휴대전화는 조작단이 투자자들 명의로 개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통정거래를 하는 과정에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가조작 일당들은 투자자들과의 미팅에서 신분증, 사무실 또는 자택 주소 그리고 사용 중인 은행계좌를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자로부터 휴대전화를 받아서 주식매매 앱을 깔고 투자자 명의의 휴대전화로 거래를 하면서 작업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같은 정보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의 집 근처나 회사 근처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 주소가 필수 정보였던 셈이다.

이렇게 시세 조종이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한국거래소에서 이상 거래라고 포착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중 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을 알게 된 주가 조작 세력이 급히 종목을 매도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② CFD의 특성상 빚투가 많아 개미들의 피해가 우려돼

SG 증권발 매도 폭락 사태의 중심에는 차액결제거래(CFD)가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FD는 증거금을 내고 증권사가 대신 주식을 매매해 차익은 투자자에게 주고 증권사는 수수료를 가져가는 파생금융상품이다. 전문투자자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하다. 지난 2015년 교보증권을 시작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실제 매매는 국내 증권사와 계약을 맺은 외국계 증권사가 하므로 수급 주체는 외국계 증권사로 잡힌다.

CFD는 40%의 증거금으로 최대 2.5배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할 수 있다. 주식 매입 자금의 40% 현금만 내면 증권사가 나머지 주식을 사서 나중에 판 뒤, 차액만 결제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빚투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달 2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즉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서 투자한 신용융자 규모가 많이 증가한 종목 순위를 뽑아보면 SG 증권발 매도 폭락 사태의 본질을 가늠할 수 있다. 하림지주 5위, 다우데이타 7위, 서울가스 9위, 삼천리 15위 등 이번에 폭락한 종목 대부분이 상위에 몰려있다. 주가가 오르니까 개인들도 빚내서 투자한 것이다.

해당 종목에 투자한 사람들 중에는 ‘몇 천억원을 벌었다’라는 얘기도 들린다. 그런데 이 수익이 주가조작으로 인한 것이고, 나중에 실체가 드러나면 주가는 다시 떨어지고 그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은 그만큼 피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이번 폭락 사태로 개미들이 대거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③ 휴대전화를 맡긴 주요 투자자들, 정‧재계와 연예계 등 유명인사 다수 포함...임창정 권유로 투자한 모 가수, “나도 피해자” 주장

주가조작단에 휴대전화를 맡긴 주요 투자자들 중에는 정‧재계와 연예계 등 유명인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가조작 과정에서 활용된 차액결제거래(CFD)는 전문 개인 투자자만 증권사와 거래를 맺을 수 있다. 평균 잔고가 5천만원 이상, 순자산이 5억원 이상인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고소득자가 이에 해당한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단기간에 막대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다단계 방식까지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존 투자자가 신규 투자자를 데려오면 신규 투자로 생긴 수익 일부를 나눠준 것이다. 일부 병원장들은 동종 업계 의사들을 소개해주면 막대한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진다.

jtbc보도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임창정씨’도 주요 투자자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가수 겸 연기자인 임씨도 주가 조작 세력에 투자해 투자금 30억원을 손해봤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임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8000억원 정도 현금이 왔다갔다 한 거고, 이게 더 큰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받는 일당에게 30억을 투자하고 난 뒤에는 어떻게 사고 어떻게 돌아갔는지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틀에 걸쳐 하한가를 맞으면서 이렇게 떨어졌다. 그러니 나도 피해자다’ 라고 호소를 하고 있다.

하지만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임창정의 소개로 투자를 한 모 가수는 “주가조작 일당이 계좌를 다 가지고 운영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모르고 팔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임창정을 믿고 투자했는데, 갑작스러운 폭락 사태에 속수무책이라는 주장이었다.

모 가수로 이름이 오르내린 박혜경씨는 28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회사에서 제시한 조건대로 돈을 맡겨야 하니 하라는 대로 핸드폰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속사가 없던 중 지인이 문제의 회사를 소개해 줘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조건이 계약금 1억원을 회사에 맡기는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박씨는 "이상한 조건이었지만 요즘은 아이돌 빼고 계약금 받고 전속계약 사례가 없기에 '그 돈은 내 돈 아니다'라고 생각했다"며 "전속계약 후 그 회사에서 깔아준 앱을 보니 1억이 +300, +400 이렇게 불어나는 것을 보고 천재들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임창정씨는 27일 오후 자신의 SNS에 긴 글을 올려 지금까지 일어난 일의 경위를 밝히며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주장도 계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임씨가 단순 투자자로 피해를 당한 건지, 일각의 주장대로 주가조작에 적극 개입했는지의 여부는 향후 당국의 조사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번 사태 관련 의심자 10명을 지난 14일 출국금지 조치했다. 금융위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건을 넘겨받아 본격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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